고양이를 데리고 택시를 타서 기사분께서 약간은... 꺼리신 듯했는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구슬프게 들리셨는지 택시에서 내릴 때
"빨리 나아라..."고 인사해주셨다.
야간진료하는 병원에 도착하고 인적사항으로 기재하는데.. 손이 너무나 떨린다...
"오늘이 며칠인가요?"
"금방 12시를 넘겼네요. 21일이네요."
의사, 간호사 선생님께서 노련하고 민첩하게 노랭이를 다뤄주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발톱을 못깎은 탓에 선생님과 나의 팔은 엉망이 되었지만 크게 속상해하시진 않았다.
폐소리가 너무 심각하다신다.
하지만 치료받으면 낫겠거니.... 했는데
오늘밤을 못넘길 것 같다고 하신다....
그리고 나도 기억이 잘 안난다.
노랭이를 데리고 가시고 로비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그리고 지인의 안부전화를 받는 중에
선생님이 오셨다.
노랭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받던 전화기는 그냥 바닥에
내려놓은 것 같고
울었던 것 같고....
노랭이를 보고
데리고
진찰받고...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내 모든 것이 떠나버렸다.
아직
새벽 한시도 안되었다.
낮------
지인들과 노랭이 장례를 치르러 먼길을 떠났다.
우리 노랭이 멋있게 떠나라고 기사해주신 분이 외제차와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와주셨다.
우리 노랭이 편안한 쿠션의자에 앉아 골목길을 떠나서 짧지만 신기한 것들을 보고 편히 떠났길 빈다.
정말 힘들었을텐데 떠나기 한시간 전의 몸을 이끌고 엄마를 찾아와줘서 정말... 너무 감사해....
너무 감사해....
따뜻한 봄이 오면 높고 편안한 산 어느 언저리와 우리 마음속 큰자리에 너를 묻어줄게.
왜냐하면 너는 노랭이니깐...
(어찌할바 몰라 울고만 있는데
대표님께서 전화주셔서 다알아서 해주신다고....
지도사님도 오히려 저희를 위로해주시고
노랭이를 칭찬해주시고....
지금도 하염없이 눈물만 나고
고양이가 다니던 골목을 하염없이 걷는데....
그래도 여러분들 덕에 잘견디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아이별...)